본문 바로가기

저널리즘 현장/핫토픽

뉴스데이(Newsday)

소비자가 원하는 지역소식이 킬러콘텐츠다


ㅇ일 시 : 2013년 5월 14일 10:00


ㅇ인터뷰 : Dotty Beekman(마케팅 및 대외홍보팀장)

               Mary Ann Skinner(경영기획팀 차장)

               Jamshid Mousavinezhad(웹 에디터)


ㅇ정 리 : 반상훈 / 대전일보 기획부장

             (taijibsh@hanmail.net)


뉴스데이 역사와 현황을 설명하고 있는 Dotty Beekman(왼쪽)과 Mary Ann Skinner


<지역민과 함께한 73년… 지역소식이 킬러콘텐츠다>


◆ 뉴스데이 역사 및 현황


1940년 9월 창간한 뉴스데이는 뉴욕 멜빌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ABC협회 인증온라인 유료독자를 포함해 30만부를 발행하고 있다.(미국은 한국과 달리 온-오프라인 통합 산정하고 있음) 인구 250만명의 롱아일랜드의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다.


뉴스데이는 뉴욕타임즈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갖고 있는 중소도시에서도 지역주민들의 일간지가 필요하다고 느껴 탄생됐으며 1945년 2차대전후 군인들이 정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롱아일랜드 주민들은 뉴스데이가 도시발전과 함께 했다는 인식이 강해 현재까지도 충성독자들이 많다. 회사도 이러한 부분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롱아일랜드에서는 사실상 경쟁 언론사가 없다. 1977년 이후 경쟁지인 롱아일랜드 프레스가 폐간됨에 따라 사실상 이 지역의일간지는 뉴스데이 한 곳 뿐이다.


뉴욕데일리뉴스 창업주 조지프 메딜 패터슨의 딸인 창업주 앨리시아 패터슨은 당시로서도 드물게 여성이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본사내 여성 채용비율이 높으며 특히 국장급 이상의 간부진들 중에도 여성이 많다. 실제로 이번에 방문한 한국언론재단 연수팀에게 각 회사마다 여성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 할 정도로 관심이 여성 언론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라이프스타일, 로컬 스포츠 등 일찍부터 지역밀착형 보도를 해왔으며 특히 탐사보도가 강해 퓰리처상도 19번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지역밀착형 보도 및 편집방향의 구체적인 예로는 지자체의 교육예산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인포그래픽으로 쉽게 설명하거나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과 프로필을 상세히 보도한다.


신문판형은 가로 28cm, 세로 30cm로 한국식 대판형의 절반인 타블로이드와는 다른 정사각형에 가까운 독특한 형태다. 평일 100페이지, 일요판 섹션포함 130페이지를 발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판형(대전일보), 중앙일보(베를리너판형), 뉴스데이 판형


<뉴스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파악하고 제공하라>


◆ 통합뉴스룸을 통한 디지털 혁신



뉴스데이는 통합뉴스룸 운영을 통해 원소스 멀티유즈를 실현하고 있다. 기존 종이신문을 비롯 홈페이지 온라인뉴스, 모바일 뉴스, 케이블TV 송출 등 뉴스유통채널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온라인은 새벽 5시30분부터 밤12시 30분까지 실시간 업데이트를 하고 있어 사실상 24시간 풀 가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 전담인력은 전체 직원 375명중 60명이 담당하고 있으며 이중 20명이 기자다. 온라인 전담 기자들은 웹 편집, 소셜미디어 담당, DB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DB관리자는 3명으로 웹사이트에 접속되는 사람들의 연령별, 기사선호도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온라인 뉴스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츠 제공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 분석결과 뉴스데이 홈페이지 방문자는 여성과 40대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그에 따른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턴 20명을 뽑아 가동하고 있으며 이중 9명은 채용으로 이뤄져 ‘인턴→채용’패턴의 인사시스템을 적용, 인력 수급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통합뉴스룸을 운영하고 있지만 온라인 전용기사도 전체 뉴스생산의 30%정도 차지한다. 온라인 전용기사는 주로 DB를 활용한 것으로 롱아일랜드 교수가 몇 명이고, 지역 학생중 아이비리그에 누가 갔는가 등 오프라인 관점에서 뉴스밸류가 떨어지지만 실제로는 교육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이 좋아하는 내용을 싣고 있다. 로컬뉴스 카테고리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은 교통, 범죄, 교육, 날씨, 부동산, 건설이 있다. 특히 범죄와 교육은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열독률이 높다. 홈페이지 방문자는 하루 20만명이며 모바일 방문자는 10만명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접속하는 방문자는 4만5000명에 달한다. 특히 웹에 올리기 전 트위터에 먼저 간단하게 기사를 띄워 다음기사가 나올 것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기자도 1차로 온라인용으로 먼저 송고하고 퀄리티가 높은 사진은 오프라인용으로 별도로 송고한다.


온라인 수익창출은 크게 광고와 유료결제로 나뉜다. 광고를 통한 수익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배너광고, 동영상 광고에서 나온다. 유료결제는 4년 전(2009년 2월)부터 지역관련 정보에 대해 시행하고 있다. 스포츠, 연예, 오락 등 흥미위주 기사는 무료다. 콘텐츠 유료화 시행 당시 방문자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광고주 입장에서는 오히려 반응이 좋았다.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에 대한 파악이 이뤄졌고 광고 소구력도 높아지게 된 계기가 됐다. 온라인 콘텐츠 가격은 패키지 상품에 다르다. 오프라인 구독자의 온라인 1주일 이용료는 3.99달러, 순수하게 온라인만 결제하게 되면 처음 4주 동안은 주당 1달러이며 이후 주당 1.15달러다.(※뉴스데이 홈페이지 참고)


홈페이지 메인화면. 사진과 스토리중심의 기사가 상단에 배치되어 가독성을 높였다. 특히 메인화면에서 제목의 크기를 전체적으로 작게한 점이 한국 언론사 홈페이지와 다른점이다.


홈페이지 메인에 노출된 동영상 등 일부 유료 콘텐츠 기사를 클릭하면 로그인 화면으로 넘어가 가입을 하지 않으면 내용을 볼 수 없다.


◆ 온-오프라인 통합 편집회의 참관


뉴스데이 오전 편집회의 모습. 오프라인 담당자와 온라인 담당자가 함께 모여 자유롭게 토론을 하고 있다.



뉴스데이는 이례적으로 오전 편집회의에 언론재단 연수팀 참관을 허용했다. 회의는 오전 10시, 오후 2시30분 두차례 진행되며 인터넷판 기사와 신문의 기사를 선택하게 된다. 회의진행방식은 회의실 안쪽 가운데 상단에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주요기사 리스트를 보여주게 된다. 기사 리스트를 건별로 살펴보며 어떤 의도로 작성됐는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담당부서의 책임자들이 설명하게 되며편집국장이 질의를 통해 내용을 부연하게 된다.


한국식 편집회의를 비교해 인상적인 점은 별도의 페이퍼를 들고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으며 화상으로 보여지는 텍스트 내용을 갖고 수평구조의 자유로운 토론을 한다는 점이다. 상하관계가 분명한 한국의 조직문화 다른 미국의 토론식 문화를 엿볼수 있었다.


◆ 보고자 방문 후기



이번 방문중 뉴스데이는 미국내 발행부수 규모만으로는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언론사다. 한때 ‘미디어 황제’ 머독이 5억8000만 달러에 인수하려다 포기할 정도로 전통 있는 유력지다. 한국 지방지의 언론환경과 다르기 때문에 비교자체가 무리일 수 있으나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신문 구독자의 가파른 감소를 직면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책으로 통합뉴스룸을 도입하고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라는 도전을 시도했다.


아직 성공적인 안착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나 뉴스데이가 가진 역량을 볼 때 향후 오늘의 혁신이 더 큰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래 내용은 한국 지방지가 이번 뉴스데이 방문에서 벤치마킹 하면 좋을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1. 유료화 결제시스템 구축


2009년부터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 시행. 지역기사나 동영상등 킬러콘텐츠에 한해 부분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으며 기사 한건당 비용이 아닌 패키지로 결제하게 된다. 2013년 5월 기준 오프라인 구독없이 온라인 구독만 할 경우 일주일에 1.15달러다. 연예, 오락 등 흥미위주의 기사는 여전히 무료다. 특히 독자분석을 통해 유료콘텐츠의 경우 그에 맞는 광고를 넣을 수 있어 광고주와 광고금액 협상 등에 유리하게 적용시킬 수 있다.


2. 독자 성향 분석


온라인 담당 DB관리자만 3명으로 뉴스 소비자에 대한 철저한 파악을 통해 인포그래픽, 수익창출로 직결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과 인포그래픽이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DB관리에 대한 보다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3. 통합뉴스룸 운영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통합뉴스룸에 대해서 실험을 해봤지만 아직까지 지방지에서 통합뉴스룸을 운영하기에는 마인드 개선과 비용 등 넘어야 할 벽이 많다. 그러나종이신문이 통합뉴스룸으로 향하는 길은 분명하며 어떤 절차를 거쳐 안착할 수 있는지가 모든 언론사 경영진의 숙제다. 미국은 조직시스템이 한국과 확연하게 달라 이미 통합뉴스룸이 안착이 됐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와 벤치마킹을 해봐야 한다.

4. 지역밀착형 보도

지역신문이 지역밀착형 보도를 외면하고 지역민에게 인정 받기는 어렵다. 다만 어떤 콘텐츠를 통해 지역밀착형 보도를 할 것인가가 과제다. 뉴스데이는 단순 지역소식에서 한차원 더 나아가 지역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 총기사용이 허용되는 미국에서 범죄에 대한 관심은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그러나 그것을 단지 사건보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디테일하고 분석적으로 접근하는데 있다. 특히 뉴스데이 탐사보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5. “지역민과 함께하는” 마케팅

뉴스데이는 1940년 창간해 올해 9월이면 73주년을 맞이한다. 이미 칠순잔치까지 치렀다면 롱아일랜드 주민들에게는 ‘뉴스데이는 우리들의 것’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다. 뉴스데이를 이러한 로열티를 바탕으로 대외홍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런 점이 지속적으로 충성독자를 이어가게 한다. 물론 역사가 짧은 신문사라고 해도 지역민가 함께하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역민에 인정받으려면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이 필요한지 언론사에 따라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