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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활동

지역공동체와 저널리즘, 관계의 복원을 꿈꾸며

지역공동체와 저널리즘, 관계의 복원을 꿈꾸며

 

* 본 글은 대경언론인 클럽에 발표한 논문임을 밝힙니다.

 

퇴행의 대구와 경북

 

2014년 6.4 지방선거가 끝났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대구와 경북에서 이변은 없었다. 1997년 전대미문의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정부 여당을 옹호했던 것처럼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 지역사회의 일꾼이 아니라 중앙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뽑았고, 다른 지역과 달리 진보적 교육감을 외면했으며, 투표율 또한 52.3%로 가장 낮았다. 변화를 대신해 이번에도 현상유지를 택했지만 대구와 경북의 자화상은 초라하다.

 

물론 모든 평가는 상대적이다. 대구와 경북의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은 따라서 동시대의 다른 지역과 과거 특정 시점과 비교해야 한다. 196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대구는 정부 여당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지역은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화가, 시인과 소설가의 고향이었다. 지역경제는 탄탄했고, 지역 대학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으며, 자부심이었다. 정감이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진취적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그러나 2014년 현재 대구는‘고담시티’로 불린다. 건전한 상식을 대신해‘우리가 남이가’라는 정서적 유대감이 우선한다. 명문대 진학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학생들의 자살율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1995년의 상인동 지하철 폭발사고와 2003년의 지하철 화재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는 물론 교재를 반대하는 여자 친구의 부모를 살해하는 등 엽기적인 살인사건도 빈번하다. 청년들은 더 좋은 일자리와 양질의 문화생활을 위해 떠나고 있으며 1인당 소득수준은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에서 최하위권이다. 보수적이며, 체면을 중시하고, 권위적이면서, 다른 지역 사람에 대해 배타적이라는 외부의 시선은 이제 내부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다.

 

김성해 대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저널리즘학 연구소 연구위원 (2014. 9. 대경언론인 클럽)

 

 

대경언론인클럽_원고.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