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의 공론장으로서 신문위기 연구
* 본 글은 정치정보연구 제8권 2호에 실린 논문임을 밝힙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여러 갈등을 야기 시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시민사회의 불완전성을 논한다. 그 가운데 중요한 공공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언론이다. 본 연구에서는 공론장으로서의 언론이 시민사회의 주체인 독자들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제하고 그 실마리를 독자들과의 심층적인 인터뷰를 통해 찾아보고자 했다. 따라서 온 연구는 다양한 독자층들의 목소리를 골고루 듣기위해 20대 젊은층으로부터 40-50대 중장년층에 이르는 연령별 집단과 여성집단을 독립적으로 구성하여 그들의 신문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을 늘어보았다. 또한 신문의 위기를 진단하고 그 대안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독자들과의 대화 못지않게 점점 늘어나는 비독자들 혹은 절독자들과의 대화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신문 독자, 비독자, 그리고 여성 독자들을 대상으로 다매체 시대에서 신문이 가지는 위상은 무엇이며 매체경쟁 속에서 정말 신문 매체가 위기 상황인지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계층의 수용자의 시각에서 바라 본 신문매체의 존재의미를 살펴보았다. 참가자 대부분은 신문이 타 매체에 비해 특히 인터넷이나 TV 뉴스에 비해 점점 덜 읽히고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본 연구에 참여한 수용자들은 공통적으로 신문이 타 매체에 비해 차별화된 읽을거리를 제공해주지 못하며, 독자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것은 결국 신문에서 제공되는 뉴스기사를 얼마든지 다른 대안 매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며 독자들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문이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기사의 질이다.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그들이 원하는 내용을 심층적으로 전달해달라는 것이다. 현재의 신문은 지나치게 “정파적 혹은 보수적”이며 너무 다양한 측면을 다루다보니 기사가 심층적이지 못하다고 한다. 이런 독자들의 요구는 강력한 경쟁 매체인 TV와 인터넷에서 전달되는 나열적이고 파편화된 정보를 극복하고 심층적 보도를 통해 논리적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있는 국민(informed public)이 되도록 하고 올바른 여론 형성을 하도록 기능을 하는 그린 신문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기존 학자들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
독자들의 일상적 신문 이용과 그들이 요구하는 또 다른 측면은 좀 더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밀착형 기사를 원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문에 충성도가 가장 높은 40-50대 남자 독자층들의 의견이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30-40대 여성독자들도 그랬고, 20대 독자들도 공통된 목소리였다. 비록 연령에 따라 성별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약간 있지만 결국 가장 공동적으로 그들이 선택한 것이 “경제”다. 경제가 침체된 우리 사회에서 “살기 힘든” 평범한 국민들에게는 바로 먹고 살아가기 위한, 그들의 삶에 가장 밀착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사를 원했던 것이다.
반현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저널리즘학 연구소 연구위원 (200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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