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현장
세계 정치의 심장, 워싱턴을 쏘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2. 6. 13:35
워싱턴에도 유명한 대학은 많다. 한국의 고관대작 자녀들이 많은 조지타운대, 조지워싱턴대, 아메리칸대, 메릴랜드대 등이다. 그래도 아이비리그에 속할 만한 수준의 대학은 없다. 그 대신 워싱턴에는 지구상 그 어디에도 없는 것들이 많다. 백악관, 재무부, IMF, 세계은행 등... 모든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오고 바로 그 총구를 지배하는 것은 돈이다.
지금 보이는 거리는 백악관 바로 뒤에 있는 대로다. 차는 못 다닌다. 바로 오른쪽 나무가 조금 나온 곳이 백악관이다. 왼쪽 건물은 확인을 하지는 못했지만 정부 청사 중의 하나다. 한 여름이라 인적이 드물법 한데도 인산인해다. 왼쪽으로 공원이 있고 그 뒤로 각종 단체 들이 모두 모여있다.
펜실바니아는 "윌리엄 펜의 숲속의 나라"를 뜻한다. 미국의 주춧돌을 낳은 최초의 주가 펜실베이나다. 필라델피아에는 자유의 종이 있다. 왼쪽에 펜실베니아가는 백악관이 있는 거리 명칭이고, 오른쪽은 집무실(Executive)이 있는 공원을 표시하다. 테러 이후 건물로 들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실제 무장을 한 경찰관들이 주변에 배치되어 있다. 지킬 것이 많은 집 담장이 높다고 했던가. 미국의 막대한 군사비는 미국이 그만큼 많은 것을 누리고 지켜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서 있는 뒷쪽에 있는 건물이 백악관이다.
철문에 서 있는 사람만 없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나도 있다. 그래도 어쩌랴? 멀리서 온 변방의 지식인이 미국 재무부를 앞에 두고 감회가 남달랐다. 지나가는 묘령의 아가씨에게 부탁해서 한컷 찰칵. 왼쪽에 있는 부스에서 출입증을 받으면 들어갈 수 있는데 미리 예약을 해 놓아야 한단다. 그래서 밖에서만 머물다 왔다.
백악관은 행정을 하기에는 불편한게 많다. 사람도 많이 왔다갔다 하고. 좁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 위에 보이는 집무실 건물을 따로 준비했다. 밖에서 보기에도 아주 화려하다. 부통령, 각료 등이 이 건물에서 일을 한다.
1997년 11월 20일. 한국의 외환위기와 관련한 청사진이 마련된 곳도 여기다. 당시 이 건물에서 소매를 걷어붙인 로버트 루빈과 로렌스 섬머스, 스탠리 피셔, 데이비드 립턴 등이 난상토론을 했고. "이번 기회에 한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얻어내야 한다"는 합의가 만들어졌다.
한국에 요구했던 정리해고제, 고금리, 구조조정, 부실은행 매각, 외환시장 완전 개방 등 2008년 미국이 모두 거부했던 프로그램이 이 건물을 통해 한국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당시 미국도 IMF 프로그램의 부작용을 몰랐다는 순진한 말을 한다(특히 한국의 관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명심해라.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런 일에는 항상 치명적인 이해관계가 걸려있다는 것을. 청와대의 가카가 정말 싫어하는 '나꼼수'가 있듯이 미국에는 '청렴성센터'(Center for Public Integrity)가 있다. 이 곳에서 발행하는 인터넷 언론이 iwatch news다.
1997년 11월 20일. 한국의 외환위기와 관련한 청사진이 마련된 곳도 여기다. 당시 이 건물에서 소매를 걷어붙인 로버트 루빈과 로렌스 섬머스, 스탠리 피셔, 데이비드 립턴 등이 난상토론을 했고. "이번 기회에 한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얻어내야 한다"는 합의가 만들어졌다.
한국에 요구했던 정리해고제, 고금리, 구조조정, 부실은행 매각, 외환시장 완전 개방 등 2008년 미국이 모두 거부했던 프로그램이 이 건물을 통해 한국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당시 미국도 IMF 프로그램의 부작용을 몰랐다는 순진한 말을 한다(특히 한국의 관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명심해라.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런 일에는 항상 치명적인 이해관계가 걸려있다는 것을. 청와대의 가카가 정말 싫어하는 '나꼼수'가 있듯이 미국에는 '청렴성센터'(Center for Public Integrity)가 있다. 이 곳에서 발행하는 인터넷 언론이 iwatch news다.
U-프로젝트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최종 굳힌 것도 이 사무실을 방문한 다음이었다. 내 옆에 선 키 큰 사람이 이 센터를 지난 20년간 끌고 온 사람이다. 만나기 힘든 사람인데 변방의 지식인이 유사한 언론사를 하나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해서인지 아니면 그날 따라 너무 더워서인지 선뜻 사진도 찍었다. 자금이 필요하면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Open Society에 한번 신청을 해 보라고 했다. 앞으로 돈이 많이 필요하게 되면 그때도 길은 있다는 말이다.
언론은 왜 존재할까? 한 때 황제가 모든 것을 결정할 때 황제의 결정은 아무에게도 드러나지 않았다. 만약 그때 그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었다면 인류의 많은 전쟁은 훨씬 줄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것. 절에 다니는 사람은 부처님이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하나님이 나를 지켜보신다고 믿는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으면 정직해질 수밖에 없다.
MB 정부는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왜? 드러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남들이 안 봤으면 싶은게 많다는 뜻이다. 비밀이 많은 사람은 숨길게 많고 또 구린게 많다. 투명하자. 투명하자. 맑은 가을하늘처럼 투명하게 살자. 최소한 워싱턴의 푸른 나무만큼은 되자. 멀리 보이는 건물은 워싱턴 타워다. 꼭데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예약을 해야 한다.
MB 정부는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왜? 드러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남들이 안 봤으면 싶은게 많다는 뜻이다. 비밀이 많은 사람은 숨길게 많고 또 구린게 많다. 투명하자. 투명하자. 맑은 가을하늘처럼 투명하게 살자. 최소한 워싱턴의 푸른 나무만큼은 되자. 멀리 보이는 건물은 워싱턴 타워다. 꼭데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예약을 해야 한다.
경산이 낳은 세명의 성현에 속하는 원효선사께서 평생 노래처럼 했던 말이 있다. 무애무 무애가 ...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춤을 추고, 아무 꺼리낌 없이 노래한다. 스님이라고 고기를 못 먹고, 장가를 못 가고, 뭔 놈의 계율은 그렇게 많은지. 해골 바가지의 물을 마시고 비로소 깨달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결국은 모두 인간이 만든 차별이고, 인간이 만든 정신의 감옥이다. 그래서 스님은 하면 안되는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인간이 만든 경계인 삼국을 하나로 만들수 있었다. 그래서 원효의 사상을 화쟁사상이라고 한다. 다툼을 평화롭게 한다. 전쟁을 통해 한 나라가 되었지만 그들이 하나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워싱턴에 가서 무거운 주제만 거닐었던 것은 아니다. 어딜가나 여성의 파워가 느껴지는 곳. 워싱턴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 세계 언론인(특히 후진국) 교육을 지원하는 곳에는 뜻 밖에도 젊은 아가씨들이 많았다. 동양에서 온 이 남자를 그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워싱턴에서 뉴욕까지는 지도상으로 4시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 곳에도 교통체증은 장난이 아니다. 뉴욕까지 무려 6시간 이상이 걸렸다. 지친 몸으로 뉴욕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저물었다. 어른이나 애나. 해가 지면 집 생각이 난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 고생을 하나... 그래도 이렇게 정리를 하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다. 뉴욕의 컬롬비아대학 얘기는 다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