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는 저널리즘을 어떻게 바꾸었나?
신흥 테크놀로지와 특히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해, 과거 모델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뉴스 생태계가 등장했다. 뉴스 소비 양식의 변화는 종이신문을 비롯해 모든 미디어에서 새롭고 수정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디지털화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테크놀로지의 진화로 인해 융합은 물론 전통적인 영역 구분은 물론 인구학적 경계가 무의미한 새로운 뉴스 유통 양식이 부상하고 있다. TV, 신문, 인터넷 회사 등 전혀 다른 역사적 배경을 가진 정보 제공업체들은 이에 따라 새롭고, 매우 복잡하며, 또 다층적일 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 글로벌 한 양상을 띄는 온라인 뉴스 환경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전통적인 문지기 역할 (gatekeepers) 역할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중계매체들에게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하는 새로운 참여자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해외 독자들로부터 얻어지는 수익이 극히 미미한 종이신문과 달리, 온라인 뉴스 소비는 점점 더 국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뉴스 매체들은 이에 콘텐츠 생산과 유통 과정을 변경함으로써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는 통합 미디어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넷의 즉시성(immediacy)으로 인해 많은 신문사 웹 사이트들은 자신들의 편집국 인력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자주 최신 뉴스로 갱신해야 하는 것은 물론 사진, 오디오와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 환경으로 인해, 온라인 비즈니스 방식에는 적합하지 않은 과거 종이신문에서 하던 방식인 ‘묶음’ 형식으로 뉴스 콘텐츠에 대해 가격을 부과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재고 될 필요가 있다. 이런 새로운 환경에서 뉴스의 생산과 확산은 단순히 일직선상으로 진행되기 보다는 상호작용적이고 다양한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뉴스의 생산과 수정에 있어 훨씬 많은 참여자들이 개입한다. 통신사, 신문사 및 뉴스 방송국은 블로거를 비롯한 다른 참여자들에게 있어 중요한 뉴스와 정보의 공급원으로 남아 있지만, 이들 신규 참여자들은 이를 통해 뉴스를 수정하는 것은 물론 뉴스에 대해 논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매체들도 서로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가령, 온라인 전용 신문사가 올린 기사를 오프라인 신문사가 다시 싣거나, 특정 블로거가 제기한 스캔달 기사에 대해 방송국의 인터넷 사이트가 후속기사를 내보내는 경우), 이를 통해 새로운 연합 모델이 등장하거나 콘텐츠 공유 계약이 체결되기도 한다. 점차 확산되고 있는 무수한 정보들이 저널리스트와 다른 뉴스 제공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감시되고, 여과되고, 재포장함에 됨에 따라 뉴스 갱신 작업도 끝없이 이루어진다. 게다가, 이제는 점점 더 많은 뉴스들이 네트워크 활동의 한 부분 또는 지속적인 과정의 일부로 생산되고 있다.
신문사, 통신사, 방송국, 사진사 및 광고주 등 기존 참여자들이 온라인 상황에 맞는 새로운 역할 및 전략을 모색하는 한편, 다음과 같은 신규 참여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i) 뉴스를 온라인으로만 제공하는 뉴스업체들 (이른바 pure-players), (ii) 종종 뉴스 수집업체로도 기능하는 검색 엔진들, (iii) 뉴스 서비스를 하는 인터넷 포탈, (iv) Twitter와 같은 소설 네트워크 또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체들, (v) 기타 뉴스 수집업체들, (vi) 모바일 뉴스에만 전념하는 제공자들, (vii)새로운 온라인 광고 그룹들, 그리고 (viii) 스마트폰, 전자단말기 및 다른 물리적 장비들에 뉴스를 제공하는 하드웨어와 서비스 제공업자 등이 있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콘텐츠 생산, 콘텐츠 양식, 유통방식 및 가격책정 방법 등은 대부분 전통적인 뉴스 매체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현재 이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다른 디지털 콘텐츠 가치 사슬과 유사하게, 이들 기존 사업자들은 새로운 인터넷 참여자들이 같이 참여하고 있는 복잡한 새로운 생태계를 맞아 자신들의 위치는 물론 수익 실현 방법도 재고해야 한다. 몇몇 검색엔진과 인터넷 포탈을 비롯한 이들 온라인 뉴스 참여자들 중 일부는 인터넷 접속량 비중만이 아니라 뉴스 소비자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도 아주 지배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부분적으로 신문사들을 중재하지 않는 많은 다른 인터넷 참여자들에게 있어 신문사들처럼 뉴스 콘텐츠를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실현하는 것은 꼭 필요한 고려 사항이 아니다. 실제 이들 대부분은 온라인 광고에만 의존함으로써 충분한 수익을 실현하고 있으며, 다른 참여자들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중 일부는 또 방문객 수와 광고를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신문사들이 공급하는 정보를 사용자들에게 단순히 전달해 주는 한편, 다른 많은 유용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그러나 이들 사업체들 스스로 저널리스트를 고용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새로운 온라인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높은 수준의 고정비용 부담이 없다. 이들과 달리 심층적이고 다양한 뉴스를 제공해야 하는 전통적 신문사들은 신문 제작, 유통 및 관리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 이렇듯 변화된 환경에서 신문사나 다른 뉴스 업체들에게 자신의 콘텐츠를 일률적으로 공급해 왔던 통신사, 자유기고가, 사진작가들 또는 카메라 팀 등도 신문사와 같은 중간자들을 배제하고, 콘텐츠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인터넷 업체나 사용자들에게 자신들의 원래 콘텐츠를 직접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전통적인 모델에서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던 장비 및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들도 (종이 제조업체나 인쇄시설을 가진 회사는 예외) 갑자기 최종 소비자에 대한 접근권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콘텐츠 제공업자들에 대해서도 훨씬 유리한 협상력을 행사하고 있다. 다른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조직들처럼 (즉, 음악에 있어 Apple, 전자책에서 Amazon 등), 뉴스 매체들도 유사한 방식으로 길목을 지키고 있는 아주 중요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조직들과 이익을 배분하거나 전략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 자신들의 원래 콘텐츠 또는 복사물이 다양한 다른 공급원을 통해 종종 온라인에서 무료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뉴스 매체들에게 있어 이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다른 디지털 콘텐츠 산업과 유사하게, 업무보완, 디지털화 및 소프트웨어와 관계조정 역할에필요한 새로운 종류의 중계업체들과 표준들이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편집과 출판, 디지털화된 자료와 상품의 관리, 저장, 가치사슬 내에 있는 참여자들과 고객간 온라인 상호작용의 조직화, 인터넷 또는 3G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전달 등은 수많은 새로운 중계업체 및 테크놀로지 제공업체를 통해 가능하다 (OECD, 2008a). 이러한 온라인 뉴스 생태계에서, 뉴스를 확산시키고, 뉴스에 대해 논평을 하고, 또 뉴스를 직접 생산하는 사용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좀 더 진보된 경우, 이들은 지명도를 얻은 자신들의 블로거를 이용해 뉴스에 대한 논평을 달거나, 관련된 시민 저널리즘 플랫폼을 이용해 뉴스 스토리를 직접 작성하기도 한다. 이들은 또 Digg와 같은 순위제공 서비스 또는 MySpace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특정한 뉴스 기사를 확산시키거나, 사진과 비디오를 비롯해 지역뉴스에 관련되었거나, 자신들이 주변에서 일어났거나 (천재지변, 군사혁명 또는 사고 소식 등) 또는 자신들이 접근할 수 있는 주요 사건에 대한 스토리를 직접 제공하기도 한다 (OECD 2010, 번역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