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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제품 발표에 미국 ′호평′ vs 중국 ′폄하′

애플 신제품 발표에 미국 ′호평′ vs 중국 ′폄하′

 

애플이 9일(현지시각) 발표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애플워치, 새 운영체제 ios8에 대해 세계 주요 언론들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여전히 애플은 다른 경쟁자들보다 뛰어남을 증명했다"며 "사용하기 편리해 보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IT(정보기술) 웹진 ′테크레이더(TechRader)′도 아이폰6와 6플러스를 소개한 기사에서 "이번 아이폰 스크린 크기가 커진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호평했다.

 

북미 최대 IT 온라인매체 테크 크런치의 대럴 에서링턴은 "아이폰6의 크기가 커진 것이 분명하게 느껴지지만 덩치가 큰 느낌은 아니다"며 "둥근 모서리와 얇은 두께, 가벼운 섀시 등이 이전 모델들의 느낌을 닮았다"고 설명했다. 아이폰6 플러스에 대해서는 "한 손에 맞는 사이즈는 아니지만 엄지손가락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반면 IT와 소셜미디어 뉴스를 다루는 블로그 매셔블(Mashable)의 크리스 테일러는 "애플이 왜 아이폰을 주머니에 넣을 수 있도록 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아이폰6 플러스의 큰 사이즈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애플이 이날 처음 공개한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스마트시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씨넷은 스티브 잡스가 30년 전 매킨토시 컴퓨터를 내놔 개인용 컴퓨터의 혁명을 이끈 것과 비견한 제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타임은 "이 제품은 아름답게 디자인된 기술의 한 조각이다. 대단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큰 크기의 애플워치마저 손목에 착 감겨서 차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워치에 대해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가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첫번째 스마트 기기이며, 애플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티브는 시계 자체에는 관여한 적이 없다. 하지만 그의 DNA는 우리가 하는 모든 것에 들어 있다"며 "애플워치가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지갑을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로 내놓은 애플페이에 대해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애플페이가 한번의 터치로 모바일 결제를 가능케 해 훨씬 매력적으로 만들었다"며 "하지만 개인 정보유출 등 보안 문제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플페이는 내달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후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매셔블에 따르면 애플페이가 공개된 뒤 모바일 결제 서비스 공급 업체들은 애플과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중국 언론 "애플 대형디스플레이 채택은 삼성 모방 결과"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미국과 유럽 언론들의 평가와는 달리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을 보유한 중국 언론들의 반응은 ′기대 이하′라는 말로 압축된다. 중국 인터넷포털 텅쉰 산하 IT전문매체 텅쉰과학기술은 10일 ′아이폰의 혁신, 이미 힘에 부쳐′라는 기사에서 "아이폰6에 채택된 대형 디스플레이와 돌출형 카메라는 애플의 창의력 결핍을 반영하는 결과"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혁신이 병목현상에 마주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시나과학기술은 "창업자인 잡스의 유언에 따라 완고하게 3.5인치 스마트폰을 고집해온 애플이 시장흐름에 굴복해 4.7, 5.5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아이폰6에 채택했다"며 "이 같은 변신은 애플이 주도한 변화가 아니라 삼성을 모방한 수동적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영태 뉴스핌 국제부장/ 저널리즘학연구소 연구위원 (2014. 9. 27. 뉴스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