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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현장/대안모델

앤드류 카네기, 미국의 두뇌를 준비하다

2011년 7월 무더운 여름 날, 카네기 뉴욕센터를 찾았다. 입구에는 직원으로 보이는 친구가 앉아 있었다. 사무실은 계단을 거슬러 올라가면 나온다.
40층이 넘었던 것 같다. 뉴욕 한 가운데 이렇게 좋은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밖의 뜨거움과는 무관하게 입구에서는 잔뜩 폼을 잡은 경비원이 가로막고 있다.
사정을 얘기하고 이곳에 있는 저널리즘 분야 소장으로 일하는 수전 킹(Susan King)을 만나러 올라갔다. 나이는 50대 초반 정도가 되었을까? 우연하게도 나와 펜실베니아주립대 동문이다.


뉴욕은 늘 그렇듯 복잡하고 소란스럽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뉴욕을 동경하고 뉴욕에 모인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세계 굴지의 언론사도 모두 뉴욕에 있다.
컬롬비아대학, 뉴욕대학, 뉴욕시립대를 빼놓을 수 없다. 센트럴 파크와 월가 역시 뉴욕의 명물이다.  카네기 뉴욕 센터...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미국 역사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다.
앤드류 카네기는 강철왕으로 유명하다. 펜실베니아주립대의 커뮤니케이션 건물은 카네기 빌딩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1920년대 앞으로 다가올 미국의 세기를 위해 카네기는 자신의 유산을 모두
카네기 재단에 기탁한다. 카네기의 기금으로 카네기 평화 센터 등 세계적 권위를 가진 싱크탱크가 만들어진다.  공대로 유명한 카네기 맬론 대학의 설립자 역시 이 사람이다.

<지식과 상호이해의 확산과 진보를 꿈꾸며... 카네기 뉴욕센터의 입구에 붙어 있는 문구다>


2005년 카네기 센터는 색다른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미국의 저널리즘이 위기다. 미국의 저널리즘을 복원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왜 의사나 변호사보다 더 중요한 언론인이 되려는 우수한 인재는 없는 것일까? 저널리즘 교육은 무엇이 잘못되었나? 저널리즘 교육의 복원과 저널리즘의 회복을 위해 제안한 것이 카네기-이니셔티브다. 신문재벌로 잘 알려진 나이트-라이더의 나이트 재단이
먼저 합류했다. 하버드대학의 케네디 행정대학에 속해 있는 소렌슨센터가 주관을 하기로 했다. 컬롬비아대, 노스웨스턴, 버클리대, 서든캘리포니아대 등 저널리즘으로 가장 잘 알려진 대학이 동참을 선언했다.  <뉴스 비즈니스의 미래> <신뢰의 위기> <민주주의와 언론> <미래의 저널리즘> 등이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카네기 뉴욕센터의 회장 바탄 그레고리안(Vartan Gregorian)이 주도를 했다.

 


수전 킹을 기다리는 동안 대기하고 있는 사무실에 놓여 있는 잡지들이다. 카네기 재단이 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이 이 잡지속에 다 있다. 한국에서도 국제평화를 위한 카네기 기금(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와 같은 싱크탱크를 하나 가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