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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현장/대안모델

미국의 두뇌, 보스톤을 찾다


보스톤은 처음 방문했다. The spirit of America를 대변하는 도시다. 보스톤이라는 도시에만 대학이 300개가 넘는다고 한다. 가히 미국의 두뇌라고 할만한 곳이다.
아래에 보이는 건물은 보스톤대학(Boston University)다. 보스톤 칼리지와는 또 다른 학교다. 이 학교만 해도 자부심이 상당하다.  이곳에 있는 산학언론사인
뉴잉글랜드탐사센터를 찾았다. 


학교와 거리가 붙어 있다. 네비게이션은 분명 도착했다고 알려주는데 어디에도 언론사 같은 곳은 없었다. 다시 전화하고 다시 찾고 드디어 찾아간 건물은 아까부터 헤매던 건물 옆에 있었다.
평범한 강의실에 달랑 PD한명과 기자 한명이 뉴잉글랜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탐사보도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식으로 말하면 1인 미디어보다 크게 나을 게 없다.
내가 찾았을 때 탐사보도 주제는 "구세군의 예산 낭비"에 관한 것이었다. 거리에서 모금한 돈을 구세군 직원들의 복지 비용으로 유용하고 있다는 고발기사였다. 마침 한국에서도 사랑의열매와 관련한 비리가 보도된 적이 있었는데 어디가나 투명하지 않으면 탈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할까...

센터의 운영 방식은 독특했다. 고발기사를 학생들과 함께 제작하는 대신 학교에서는 강의실과 필요한 컴퓨터 등을 쓰게 해 주는 정도의 간단한 조건이다. 놀라운 것은 미국 전역에서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몰려와 이 곳에서 운영하는 수업을 듣는 데 있었다. 왜 왔는지?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배우는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 등 다양한 곳에서 왔다. 방학 중 저널리즘 탐사보도를 배우기 위해
비싼 등록비를 내고 왔다고 한다. 마침 마지막 수업이라 더 오래 얘기는 못했지만 미국 저널리즘이 우리보다 강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고등학교에서 발행하는 신문도 많다.
대학신문은 기본 독립운영이고 매출은 10억 정도,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객원기자까지 합치면 약 100명 이상이 신문에 매달린다. 대학신문사에 있는 동안 쓴 글이나 사진을 바탕으로(이것을 포트폴리오라고 한다) 언론사에 취직한다. 공채시험은 없다. 좋은 기사를 얼마나 제대로 쓸 수 있는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